트위터가 미국 내 반(反)트럼프 진영을 겨냥한 연쇄 '폭발물 소포' 사건의 용의자로부터 협박 트윗을 받았다는 신고를 받고도 무시한 사실이 드러나자 사과했습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AF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전직 미 의회 대변인이자 정치 평론가인 로셸 리치는 지난 11일 폭스뉴스 출연 직후 이름이 '시저 알티리'로 돼 있는 시저 세이약의 트위터 계정으로부터 협박 트윗을 받았습니다.
그는 "당신이 집에서 나올 때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정말로 꽉 안아줘라"라고 경고하고 리치의 소셜미디어 페이지에 있는 사진들과 악어가 사람을 먹는 끔찍한 이미지를 나란히 함께 보냈습니다.
리치는 그를 트위터에 신고했지만, 트위터는 그가 폭력적인 행위를 금지하는 트위터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면서 그의 계정에 제재를 가하지 않았습니다.
리치는 세이약이 지난 26일 검거되자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트위터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실수였다고 밝혔습니다.
트위터는 "해당 트윗은 우리의 규정을 위반했고 삭제됐어야 했다"며 사과했습니다.
트위터는 또 별도의 트윗을 통해 이번 일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제기하는 우려를 다루는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이약의 트위터 계정은 현재 정지된 상태입니다.
페이스북도 세이약의 것으로 보이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발견해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소셜미디어 서비스는 폭력적이고 유해한 이야기들을 허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22일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를 시작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반트럼프 진영의 유력 인사들 앞으로 폭발물 소포가 배달되면서 정치권 안팎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용의자 세이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하는 공화당원으로,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는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비난으로 도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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