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무장 단체에 억류된 채 스스로를 한국인이라 칭했던 일본인 남성이 3년4개월 만에 석방됐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어제(23일) 밤 시리아에서 실종된 야스다 준페이 씨로 보이는 인물이 석방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리랜서 언론인인 야스다 씨는 지난 2015년 6월 시리아에서 행방불명됐었습니다.
야스다 씨를 납치한 것으로 알려진 알카에다 연계 조직 알누스라 전선은 납치 후 1~2개월 내에 일본 측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야스다 씨를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넘기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야스다 씨 추정 인물의 모습은 그동안 4차례 동영상으로 공개된 바 있습니다.
"고통에 시달리면서 어두운 방에 앉아있는 동안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는다", "마지막 기회다. 도와달라" 등의 발언을 했던 야스다 씨는 지난 7월 공개된 영상에서는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설명해 누리꾼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야스다 씨는 인터넷에 공개된 20초 분량의 동영상에 IS 영상에서 등장하는 인질과 비슷한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채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뒤편에는 검은색 옷차림에 복면을 한 2명이 총을 든 채 서 있었습니다.
야스다 씨는 일본어로 "내 이름은 '우마르'입니다. 한국인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지금은 2018년 7월25일입니다. 상당히 나쁜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지금 바로 도와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야스다 씨의 석방 소식을 신속히 보도하며 그의 석방 과정에서 금전 등의 거래는 없었다는 일본 정부의 설명을 전했습니다.
한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몸값 지불을 포함한 거래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총리 관저의 한 관료는 야스다 씨의 건강상태에 대해 "의식을 확실히 갖고 있다. 질문을 받고 답하는 것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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