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신질환 전력자 단독 범행…테러 연관 파악중"
프랑스의 한 슈퍼마켓에서 24세의 여성이 '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커터칼을 휘둘러 2명이 다쳤습니다.
어제(17일, 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남부 지중해의 항구도시인 툴롱 외곽 라센 뒤르 메르의 한 슈퍼마켓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손님 1명이 가슴을 찔리고 계산원이 눈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가해 여성은 손님들과 말다툼을 하다가 '신은 위대하라'라는 뜻의 아랍어인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면서 칼을 휘둘렀고, 신의 계시로 이단자들을 처벌한다고 하면서 경찰에게 자신도 죽여달라는 말을 했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했습니다.
이 여성은 슈퍼마켓 점원 2명과 손님 1명에 의해 제압돼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쇼핑하고 있던 세바스티앙이라는 손님은 "칼을 빼앗으려고 손목을 붙들었다"며 "왜 그랬느냐고 물으니까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여성은 붙잡힌 뒤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전혀 모르는가 하면, 공황상태 속에서 몸을 떨다가 온몸이 축 늘어졌다고 세바스티앙은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정신질환 전력이 있는 여성의 단독 범행이라고 밝히고 정신 감정을 하기로 했으나, 의식이 극단화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테러와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의 집을 수색해 이슬람 경전인 쿠란과 알제리 국기 1개를 찾아내는 한편 직장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정보당국의 감시 대상인 1만명의 이슬람 극단주의자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파리 도심에서 급진 이슬람 성향의 20대 남성이 '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고, 지난 3월에는 남부 트레베의 한 슈퍼마켓에서도 '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는 괴한이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관 1명을 포함한 3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프랑스에서는 2015년 1월 파리에서 발생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사건 이후 240명이 이른바 '성전주의자'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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