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의료서비스업체 '엔비전 헬스케어'를 55억 달러(약 6조원)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르면 11일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햇다.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엔비전 헬스케어는 지난해 가을 이후 경매를 통해 매각을 추진해왔다.
WSJ에 따르면 부채를 포함한 인수 규모는 100억 달러(약 10조 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이는 최근 몇년 이래 사모펀드 기업의 인수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전 헬스케어는 급성질병 발생 후 케어, 긴급 수술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 1년간 주가가 23% 가량 하락하는 등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KKR과의 관계는 지난해 8월 KKR의 헬스케어 벤처캐피탈 '에어메디컬 그룹 홀딩스'가 자사의 앰뷸런스 비즈니스를 24억 달러(약 2조 5800억원)에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KKR은 최근 들어 기업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베인캐피털 등이 주도하는 투자 그룹으로부터 정보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업체 BMC 소프트웨어를 83억 달러(약 9조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인수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제약 서비스 업체 '파메리카'를 14억 달러에 인수했고, 이후 건강 관련 정보 제공 서비스 업체 '웹 엠디 헬스'를 28억 달러에 인수했다. 또 영양 보충제 제조사인 '네이쳐스바운티'의 지분 일부를 30억 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김하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