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북중 관계 정상화,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다음달 열릴 미북 정상회담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낙관 속에 북한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북중 접경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14일 중국 시나차이징은 "지난 7~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올해 들어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단둥 일대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랴오닝성 단둥의 부동산 가격은 이 지역 랑터우 신도시를 중심으로 지난 3월 말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고,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의 집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나차이징은 "북중 접경 지역 도시들의 부동산 가격은 요즘 매일 ㎡당 100위안(1만7000원)씩 오르고 있다"며 "단둥 신도시의 집값은 하루 200~300위안씩 뛰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저장성 출신 부동산 투자단이 단둥에서 건물 1개동 전체를 2억위안(약 340억원)에 사들였다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시나차이징은 "지난 4월 20일 이전에는 단둥 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당 3000∼4000위안 수주이었으나 한 달도 안돼 6000~7000위안 정도로 두 배 가량 올랐고, 강변이나 학군 수요가 높은 인기지역은 8000∼9000위안을 호가한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징잉바오에 따르면 북한이 경제건설 집중 노선을 채택한 지난달 20일을 이후로 중국 남·동부 연안 개발지역 외지 투자자들이 단둥으로 대거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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