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참여하고 있는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의 결론이 늦어도 5월 28일까지 내려질 전망이다.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의 최종관문인 중국 반독점당국의 심사기한이 오는 5월 28일로 정해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미중 양국 정부간 통상 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결론을 예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탈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은 지난해 9월 도시바메모리를 2조엔(약 20조원)에 인수키로 하는 계약을 도시바와 체결했다 이중 3950억엔을 SK하이닉스가 부담하는 구조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당사자간 계약체결 후 전 세계 규제당국의 반독점 관련 심사를 받는 중이다.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는 당초 지난 3월까지 각국 심사를 마무리하고 거래를 마감한다는 계획이었다. 현재는 중국 당국 심사만 남은 상황이다. 당초부터 반도체굴기를 꿈꾸는 중국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간 통상 분쟁까지 더해지면서 언제 심사가 끝날지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한미일연합의 도시바 인수를 비롯한 미국 기업 관련 인수·합병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바와 한미일연합은 일단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계약이 제대로 진행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만약 5월 28일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재심사 신청등은 가능하다. 그러나 사실상 재심사에서 결과가 바뀌기도 쉽지 않은 것이란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지난해 증자를 통해 채무초과 상황을 벗어난 도시바가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시바와 컨소시엄은 각각 4월과 7월부터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메모리를 매각하지 않더라도 반도체 산업 특성상 필수적인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자금이 없는만큼 의도적 계약 파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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