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로메인 상추를 섭취한 뒤 병원성 대장균(이콜라이·E.Coli) 중독 증세를 보인 환자들이 발생해 보건 당국이 경계령을 내렸다.
미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미리 썰어놓은 로메인 상추 포장 제품'을 먹고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 병원 신세를 진 환자가 미국 11개 주 35명, 이 가운데 22명은 증세가 심각하고 특히 3명은 급성 신부전증으로 발전했다"며 "유관 제품 즉각 폐기"를 지시했다.
지금까지 보고된 환자는 펜실베이니아 9명, 아이다호 8명, 뉴저지 7명, 코네티컷·뉴욕·오하이오 2명, 버지니아·워싱턴·미주리·미시간·일리노이 1명 등이다.
CDC는 "정확한 생산업체·공급업체·유통업체·특정 브랜드 등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애리조나 주 유마에서 재배됐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로메인 상추를 새로 구입하거나 식당에서 먹게 되면 생산지를 꼭 확인하고 알 수 없을 경우 구입 또는 섭취를 피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발병 사태는 지난달 22~31일 사이 시작됐으며 환자 연령대는 12세부터 84세까지 다양하다. CDC는 환자들이 보통 발병 시점에서 2~3주가 지난 뒤 신고하기 때문에 피해 환자 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장균은 대체로 인체에 무해하나 일부는 심각한 식중독을 일으킨다.
로메인 상추에서 발견된 대장균은 시가 독소(Shiga toxin)를 생성하는 장출혈성 대장균 '이콜라이 O157:H7'로 복통, 설사, 구토 등을 유발하며 장기 손상을 불러오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CDC는 감염자와 접촉할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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