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의 회계원'으로 불리던 전직 나치 친위대원(SS) 오스카어 그뢰닝이 96세로 사망했다고 독일 하노버 검찰청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뢰닝은 2차 세계대전 당시 1942년부터 2년여 동안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수용자들의 짐을 압수하고 금품의 액수를 계산해 베를린의 SS 본부로 보내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집단학살을 도운 혐의로 2015년 7월 뤼네부르크 지방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항소했으나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에서 4년형이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그는 헌재 결정 이후에도 선처 탄원서를 내 사망 직전까지 복역을 피했다. 결국 하루도 감옥에서 살지 않고 죽음을 맞게 된 셈이다.
그뢰닝은 생전에 "어떤 사람도 아우슈비츠에 가담해서는 안 됐다. 내가 더 일찍 이런 깨달음에 따라 행동하지 못한 것을 진심으로 후회한다"며 '도덕적 유죄'를 인정했으나, 법적 책임은 법원 결정에 달린 일이라며 선처를 호소해왔다.
[디지털뉴스국 양현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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