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철강 '관세폭탄'에 피해국들과 연대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직 고위 관료와 관변 학자들을 인용해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에 맞서 중국은 유럽연합(EU)과 캐나다 이외에 다른 국가들과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걸 계기로 EU 등은 보복을 거론한 데 비해 중국은 조용한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웨이젠궈 전 상무부 부부장은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은 이번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정성을 호소하는 데 있어 다른 피해국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 산하 싱크탱크에서 일하는 웨이 전 부부장은 "중국은 글로벌 불공정 무역의 최대 피해자일 뿐만 아니라 미국 보호주의의 주요 목표물"이라면서 "중국이 이번에 주요 타깃은 아니지만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친구들을 잃고 반격할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무역경제협력원의 바이밍(白明) 연구원은 "미국의 반덤핑 조치들은 중국 철강산업을 조준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큰 그림에서 본다면 중국은 이미 큰 피해를 봤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무역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준비는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옥스포드대의 가오롄쿠이 연구원은 "중국은 전 세계의 다른 국가들과 함께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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