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강도 높은 무역 규제를 제안한 미국 정부의 보고서를 두고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만일의 경우 보복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왕허쥔 중국 상무부 무역구제조사국장은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에 무역 보호수단의 사용을 자제하고 세계 경제와 무역질서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다자 규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왕 국장은 "미국의 최종 결정이 중국의 국익에 영향을 준다면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가 실제로 부과될 경우 보복할 수 있음을 미국에 경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16일(현지시간)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높은 관세 또는 쿼터(할당) 부과를 제안하는 내용의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미 정부는 보고서에서 중국과 한국 등 12개 국가의 철강에 대해 53%의 관세를, 중국·러시아·베네수엘라·베트남·홍콩의 알루미늄에 대해 23.6%의 관세를 각각 적용하는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