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좌파성향의 야당 의원을 장관급 각료에 '파격' 임명하는 등 소폭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25일(현지시간) 엘리제 궁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사회당의 올리비에 뒤솝(39) 의원을 예산부의 하위부처인 총무처 국가비서(장관급)에 임명했습니다.
총무처에서 프랑스 정부의 공무원 정책을 이끌게 된 뒤솝은 지난 대선에서는 사회당 후보로 좌파색채가 뚜렷했던 브누아 아몽의 대변인을 지냈습니다.
중도좌파 사회당 소속 하원의원인 뒤솝은 마크롱 정부가 마련한 내년 예산안에 대해 의회에서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재정적자 감축을 목표로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축소하고 공무원 1천600여 명을 감원하는 등 긴축재정 기조를 담은 예산안을 최근 의회에서 통과시켰습니다.
집권 후 경제 분야에서는 우파 성향이 뚜렷한 정책들을 펼쳐온 마크롱이 좌파성향의 사회당 의원을 내각에 기용한 것은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집니다. 특히 뒤솝이 소속된 사회당은 마크롱 정부의 공무원 감축에 반대해왔습니다.
올해 대선과 총선에서의 잇따른 참패로 존재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사회당에서는 뒤솝의 내각 진입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사회당 라시드 테말 의원은 트위터에 "뒤솝은 더는 사회당의 구성원이 아니다"라고 비난했습니다.
마크롱은 이번 개각에서 재무부 공무원 출신으로 건축자재 기업 생고뱅에서 근무해온 여성 기업인 델핀 제니 스테판도 재정경제부의 국가비서(장관급)로 발탁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 대표로 이동한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정부 대변인의 후임으로는 지난 대선 때까지 당 대변인을 지낸 벤자민 그리보 재경부 국가비서를 기용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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