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말까지 유럽 인구의 3분의 2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가뭄, 한파, 해안범람 등 기후 재앙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날씨 때문에 숨지는 이는 지난 30년간(1981∼2010년) 50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국제학술지 '랜싯'은 4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 '유럽 인구에 있어 시간 변화에 따른 기후 관련 위험도의 증가: 데이터 중심 예측 연구'를 실었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에는 산하 공동연구센터(JRC)의 기후과학자와 인문지리학자 등이 참여했습니다.
연구진은 1981∼2010년 유럽 각국에서 발생했던 기후 재난 2천300여건과 사망자 숫자 등을 비교, 분석해 예측 모델링 기법을 통해 이후 2100년까지 예측되는 기후 재난과 사망자 숫자 등을 살펴봤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2071∼2100년 유럽에서는 매년 15만2천명이 기후 재앙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981∼2010년에 날씨 때문에 숨진 이는 연 3천명이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열파(熱波)로, 날씨로 인한 사망자의 99%는 폭염 때문으로 예상됩니다. 폭염은 심혈관질환, 뇌졸중, 호흡기 질환을 유발합니다.
특히 유럽 남부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크로아티아, 키프로스, 몰타, 포르투갈, 슬로베니아의 모든 주민이 폭염과 가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폭염, 가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명 당 7명에 이를 수 있다고 연구진은 내다봤습니다.
덴마크,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같은 북유럽 국가에서는 3분의 1 정도가 기후 재앙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해안범람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현재 1981∼2010년 6명에서 2100년이면 233명으로 늘어나고, 가뭄으로 1억3천800만명이 식수와 생활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이탈리아 학자 조반니 포르치에리는 CNN에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거나 적절한 대응책을 찾지 않는다면 유럽 인구 3억5천만명이 극한의 유해 기후에 노출될 것"이라며 "현 상태보다 약 50배 치명적"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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