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북한 김정은을 멈추기 위한 전쟁이 난다면 거기(한반도)서 날 것이다. 수천명이 죽더라도 거기서 죽을 것이다. 여기(미국)에서 죽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어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을 계속한다면 전쟁이 있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내 면전에서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계속되는 압박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강행하면서 미국의 대북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그레이엄 의원의 발언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멈추게 하기 위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수차례 밝혀왔다"며 "다만 실행하기 전까지 옵션이 무엇인지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궁극적으로 북한과의 대화가 적절한 해결책이라고 본다"며 대화가능성을 다시 언급했다. 틸러슨 장관은 그러나 "그 대화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서 "이같은 전제조건은 어느 누구보다도 중국이 만들 수 있다"고 말해 다시 한번 중국을 압박했다.
틸러슨 장관은 특히 "중국은 북한 경제활동의 90%를 차지하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미국과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며 "과거 40~50년간 잘 지내온 미·중 관계가 북한 문제로 인해 기로에 섰다"고 지적했다.
앞서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내가 중국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을 믿고 북한에 대해 뭔가 조치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