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직후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시 주석을 '중화민국' 지도자로 표현했습니다.
중화민국(대만) 지도자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며 시 주석은 '중화인민공화국'의 국가주석입니다.
백악관의 이번 실수는 표면적으로 단순한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하나의 중국' 정책을 뒤흔들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전력을 고려할 때 중국이 불쾌하게 여겼을 것은 뻔합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시각) 이번 실수는 백악관이 같은 날 두 번째로 저지른 실수라고 보도했습니다.
첫 번째 실수는 이날 새벽 백악관이 미일 정상회담 관련 보도자료를 내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일본 대통령'으로 잘못 언급하면서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발언에서 일본 지도자를 '총리'라고 정확하게 표현했습니다.
앞서 백악관 대변인실은 지난 1월에도 기자단에 대통령 공식 일정 통지문을 보내면서 테리사(Theresa) 메이 영국 총리의 이름에서 'h'자를 빼버려 일부 언론은 전직 영화배우 테리사(Teresa) 메이로 오인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2월에는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회견 도중 쥐스탱(Justin)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이름을 조(Joe)라고 잘못 언급해 트뤼도 총리로부터 반격을 당하곤 합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6월 국회 출입기자단과 가진 연례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제대로 하니까 이젠 션 스파이서 대변인이 내 이름을 잊어먹었다"며 스파이서 대변인의 결례를 꼬집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실은 자기 나라 장관 직책에 대해서도 실수를 범했습니다. 백악관은 지난 4월 보도자료에서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을 상무장관으로 호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지난 4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의 침략을 자주 받은 적은 있지만 중국의 지배를 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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