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의 외무장관이 북핵문제에 공동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윤병세 외교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을 불안하게 만드는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실험에 맞서북한을 강하게 압박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습니다.
3국 장관은 강력한 압박으로 북한이 셈법을 바꿔 의미 있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 대화의 길로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아울러 강력한 외교적, 군사적 억지력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 한편, 추가도발시에는 기존 안보리 결의안을 뛰어넘는 징벌적 조치를 신속히 채택하자는 의견도 공유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핵 문제가 엄중한 상황에서 3국이 긴밀히 공조하며 대응해 오는 점을 의미있게 평가했습니다.
특히 제재를 중심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캠페인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외교적 압박은 강력한 군사적 조치에 의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동맹국과의 방위 공약은 굳건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습니다.
윤병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북핵 문제를 최우선 순위에 놓은 점을 높게 평가하고 3국의 전략적 소통이 빠르게, 자주 이뤄지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윤 장관은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중국이 북한 정권의 자금줄 차단 등에 있어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3국이 중국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20여년 동안의 비핵화 합의가 북한의 기만으로 사실상 모두 실패했음을 상기한 뒤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기조를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외무상도 국제사회가 단합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구체적으로 이행해 나가야 한다면서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책임있게 행동하도록 설득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오후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안보리 회의 소집에 대해 "북핵 도발마다 사후적으로 안보리를 개최해 성명을 내는 차원을 넘어서자는 것으로, 능동적으로 주도적인 대응을 미리 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장관은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감내할 수 없는 징벌적 조치가 상당히 신속하게 채택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오늘 오전 안보리 회의도 그런 하나의 과정 중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미일은 지금은 북한에 제재 압박을 계속 가해야 할 시점이며, '대화를 위한 대화' 단계는 아니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가능성을 크게 두지 않았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