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족 간에 총격을 가해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선 남편이 아내 교사를 총격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 샌버너디노의 노스파크 초등학교 교사인 일레인 스미스(53)는 오전 10시30분께 침입한 남편 세드릭 앤더슨(53)에게 총상을 입고 숨졌다. 앤더슨도 직후 총으로 자살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도 사고에 휩쓸렸다. 스미스 교사의 뒤에 있던 학생 2명이 총에 맞았고 이중 8살 난 조너선 마르티네스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다른 9세 소년은 목숨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아내 교사와 남편은 최근 별거 중인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샌버너디노에선 지난 2015년에도 한 부부가 지역 공무원들의 크리스마스 송년파티에 난입해 14명을 죽이고 22명을 부상시킨 후 경찰에 총살당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시카고에선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에게 애완견 산책을 미루다 총격이 벌어져 20대 아들은 사망하고 40대 아버지는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9일 오전께 시카고 남부 번사이드의 한 가정 집에서 일어났다. 시카고 경찰 대변인은 "이들 부자는 여러 발을 맞아 부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아들 도널드 존슨은 1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 아버지는 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고는 가족끼리 총격을 가할 정도로 총기 폭력이 만연한 미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시카고에서 활동 중인 반폭력 사회운동가 자말 그린은 "어쩌다 가족끼리 총을 겨누는 지경까지 왔나"며 개탄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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