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해 9~10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연율 1.2%)로 상향조정됐다.
8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민간기업 설비투자가 늘어난 덕분에 지난해 9~10월 GDP성장률이 기존 속보치(0.2%)보다 소폭 높아졌다.
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기존 속보치 0.9%에서 2.0%로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설비투자금액은 82조2538억엔(연율)에 달해 비교가능한 수치가 있는 1994년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주력 제조업인 전기기계제조 외에도 부동산 건설 식품제조업 등 다방면에 걸쳐 설비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리는 것은 글로벌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덕분에 이자 부담없이 얼마든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은 전년보다 무려 60%나 늘어난 11조3000억원(약 113조원)에 달해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저금리 이점을 활용해 설비투자와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한편 이날 재무성이 발표한 국제수지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 흑자는 655억엔으로 3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액은 전년 동기보다 89%나 줄어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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