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백인우월자로 악명높은 스티브 배넌 차기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 내정자가 과거 한국 문화와 한국인을 칭찬한 장면이 포착됐다.
이는 지난 2011년 10월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국계 차세대 리더 네트워크인 ‘넷캘(NetKal·Network of Korean American Leaders)’ 연례행사에서 토론회에 참석한 배넌을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확인됐다.
당시 인터넷 매체인 ‘어피니티 미디어(Affinity Media)’의 대표를 맡고 있던 배넌은 “한국이 최근 아시아 대중문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 문화를 칭찬했다. 그는 “한국은 21세기의 새로운 예술 형태인 게임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비디오 게임은 이미 영화 산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한국인들의 근면성과 자립심, 소매를 걷어붙이고 열심히 일하려는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오른팔’로 불리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배넌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의 공동 창업자로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이 매체에서 인종·종교·성차별적 발언을 쏟아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을 받아왔다. 이같은 이유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내정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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