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는 대선 이후 처음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괜찮은 척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심정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힐러리는 선거캠프 주요 후원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이메일 재수사가 트럼프 지지자들의 표심을 모으는 촉매제로 작용했다”며 “이를 극복하기가 매우 힘들었다”고 밝혔다. 한 후원자에 의하면 힐러리는 “재수사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이메일 논란에 다시 불이 붙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FBI 이메일 재수사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월 28일 이전까지만 해도 힐러리는 대선 토론 3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대선일을 불과 11일 앞두고 발표된 이메일 재수사 방침으로 트럼프의 지지율은 급상하기 시작했고, 한때 힐러리를 1% 앞서기도 했다. 힐러리는 이에 대해 “TV토론과 트럼프의 음담패설 이후 구축된 나의 지지층이 이를 계기로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어 힐러리는 “그로부터 9일 뒤 재수사가 무혐의로 종결됐다는 발표는 오히려 트럼프 지지자들을 격분케 했을 뿐 나의 부동층 유권자를 안심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힐러리는 “일반투표(popular vote)로만 보면 내가 이겼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그 영향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는 개표 상황을 보면 힐러리와 트럼프의 득표 수 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현재 힐러리는 트럼프보다 약 180만 표를 앞서가고 있으며 과거 논란이 됐던 알 고어와 조지 W.부시의 2000년 대선 때 득표 수 차 보다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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