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지난 8월 말부터 10월 첫번째 주 사이에 "완만한" 성장 속도를 보이는데 그쳤지만, 앞으로의 성장 전망은 미국 전역에서 대체로 긍정적이었던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대부분의 (지역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에서 완만하거나 점진적인 성장 속도가 나타났다"며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연준은 "여러 지역에서 앞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미미하거나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경제성장 전망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연준은 "일부 지역의 특정 업종에서는 임금 상승 압력이 커졌지만, 전반적인 임금 상승은 완만하고 꾸준하게 유지돼 왔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런 평가는 연준에서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올해 안에 추가로 인상하겠다고 사실상 예고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미국의 대표 고용시장지표인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은 지난 9월 15만6천 개로 지난 8월의 16만7천 개보다 줄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미루거나 철회할 정도로 저조하지는 않았다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날 베이지북은 경기동향에 대한 요약에 이어 곧바로 고용동향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지난달에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가장 먼저 언급된 세부 분야는 소비지출이었습니다.
제조업 경기 부분을 보면 보스턴 등 5개 지역 연준은행 관할구역에서 제조업 활동의 증가가 보고됐지만, 리치먼드와 애틀랜타에서는 활동이 감소하는 등 지역별로 엇갈린 양상이었습니다.
소비지출 동향 역시 지역에 따라 일정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에서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구상에 영향을 줄 만하다고 해석될 부분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약 20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가 경제 활동에 불확실성을 준다는 언급도 베이지북의 지역별 경제동향 설명에 포함됐습니다.
보스턴과 클리블랜드 연준은행 관할 지역에서는 부동산 관련 업종에서 대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는다는 보고가 있었고 리치먼드 지역에서는 금융업이, 댈러스 지역에서는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종이 각각 대선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베이지북에서는 일부 지역의 부동산 업종에서만 대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언급됐습니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은 다음 달 1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쓰입니다.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는 오는 12월 13일부터 이틀간 열립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금융시장 전문가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산출한 오는 12월의 금리인상 확률은 81.4%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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