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외계인과 접촉하더라도 응답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호킹 박사는 물리학 분야 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에 기고한 논문에서 “우리가 실제로 외계인과 접촉하게 된다면 그들은 아마 우리를 몽땅 쓸어버리려고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간과 외계인의 만남은 “마치 북미 대륙의 인디언들이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처음 만났을 때와 같다”는 게 호킹 박사의 입장이다. 이들 인디언들은 콜럼버스의 출현 후 불과 수십 년 만에 몰살을 당하다시피 했다.
호킹 박사는 또 인터넷에 올라간 ‘호킹이 좋아하는 장소’라는 영상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영상 속에서 지구에서 불과 16광년 떨어진 행성 ‘글리제 832c’로 가상의 우주선을 타고 날아간 호킹 박사는 이 행성엔 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그러나 실제로 생명체가 살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안 좋은 뉴스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비디오에서 “나는 나이가 들수록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더 확신을 가진다”며 “그러나 우리는 생명체를 찾으려는 우리의 탐색작업에 응답이 오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킹 박사는 이런 위험을 피하려면 우리가 찾은 문명이 우리보다 수십억 년은 더 앞서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너무 앞선 나머지 우리를 죽일 가치도 없는 존재처럼 인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외계문명이) 그렇게 앞서있다면 우리보다 훨씬 더 강력할 것이고 우리가 박테리아를 보는 것처럼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지난해엔 인공지능(AI)이 우리보다 훨씬 똑똑해져서 인류를 절멸로 몰고갈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한 바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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