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바오산철강그룹(바오강)과 우한철강그룹(우강)간 합병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연산 7000만t 규모 세계 2위 거대철강 기업이 출범하게 됐다.
23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중국 2위 철강사 바오강과 6위인 우강 간 주식 교환을 통한 합병 계획을 승인했다. 양사의 합병으로 새로 바오우철강그룹(바오우강)은 연간 유럽의 다국적 철강사 아르셀로미탈(생산량 1억1400만t)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바오강과 우강은 지난 6월 합병 사실을 공식화하고 통합 준비에 들어갔다. 바오강과 우강의 시가총액은 6월 양사 주식이 거래 중단되기 전 총 163억 달러(약 18조원)였다.
이번 합병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시한 공급 측면 개혁의 일환인 국유기업 통합과 구조조정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오는 11월 말까지 철강 45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감축한다는 계획이지만, 7월 말까지 감축 실적은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지방 정부와 철강 가격 상승을 기대한 철강업체들이 생산 시설 통합과 감산을 미룬 결과다. 하지만 거대 국유 철강사들의 합병을 통해 본보기를 보임에 따라 향후 중국 철강산업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 철강업계에선 바오강이 우강의 철강소 네트워크를 흡수한 뒤 생산성이 낮은 설비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25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고 있는 우강은 바오강과의 합병덕분에 위기에서 한숨 돌릴수 있게됐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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