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지카 감염 두 달여 만에 2배…올해 누적 감염자 200명

태국 지카 감염 두 달여 만에 2배…올해 누적 감염자 200명



올해 들어 태국에서 확인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200명에 이른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태국 공중보건부의 수완차이 왓타나잉차런차이 대변인은 "1월 이후 최근까지 약 200명의 지카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나왔다"며 "하지만 최근 3주간 주당 신규 감염자보고 건수는 20건에 불과한 만큼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 지카 감염 사례 보고가 급증한 가운데 태국 보건당국이 공식 통계를 개략적으로나마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보건당국은 상반기 감염자가 97명이라고 확인했을 뿐, 이후 누적 감염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연간 외국인 방문자 수가 3천만 영에 이르는 관광대국인 태국이 관광산업의 위축을 우려해 감염자 통계 자료를 꺼리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당국은 특히 태국 내 지카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는 데다, 지카 바이러스가 치명적이지도 않고 소두증 출산 사례도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상반기 감염자가 97명인 점을 고려하면 불과 석 달도 안 되는 기간에 감염자가 배로 늘어난 것이어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기 어렵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돌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연구결과도 없는 상황에서 당국이 안일한 대처를 하고 있다는 비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더욱이 태국 인근 국가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증폭시킵니다.

인근 싱가포르에서는 지난달 27일 첫 지역감염자가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33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말레이시아(6명), 필리핀(8명), 대만(8명) 등에서도 최근 꾸준하게 감염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태국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주변국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태국 공중보건부의 피야사꼰 사꼰사타야돈 장관은 다음 주 아세안 회원국 보건담당 장관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국경 및 공항 바이러스 차단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