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두 차례 미국 대선결과를 정확히 예측해 명성을 얻은 미국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가 올해 대선에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압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네이트는 지난해 8월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 당선 확률이 고작 2%에 불과하다고 했다가 정작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자 망신을 산 바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네이트는 자신이 운영하는 대선 예측 사이트 ‘파이프서티에이트’를 통해 각종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각각 80.3%, 19.7%로 측정했다. 선거인단 수는 힐러리가 353.8명, 트럼프가 183.4명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지율 기준으로는 힐러리 48.8%, 트럼프는 44.4%다.
미국 플로리다와 아이오와, 콜로라도,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등 주요 경합주에서 모두 힐러리 우세로 나왔다. 여론조사 외에 경제적 요인과 과거 데이터를 반영한 당선 확률은 힐러리와 트럼프가 각각 73.5%, 26.5%였다.
네이트는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응답자가 많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힐러리가 분명한 우세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1988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마이클 듀카키스를 따라잡았던 때를 제외하고는 최근에 이 정도 격차를 좁힌 경우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야구광인 네이트는 야구 기록 예측시스템을 운영하다가 2008년 대선을 앞두고 파이브서티에이트를 오픈해 대선 예측을 해왔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는 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리는 힐러리 유세에 처음 나선다고 힐러리 선거운동본부측이 밝혔다. 지난달 9일 힐러리 지지 입장을 공식 표명한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15일에 지원 연설을 하려했지만 올랜도 총기테러가 발생하면서 무산됐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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