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북한은 동상이몽이다. 겉으로만 우방관계를 유지할 뿐 이는 모두 허구이고 사회발전의 경로와 방향도 서로 다르다”
중국 공산당의 엘리트 교육기관인 중앙당교의 학습시보(學習時報)의 덩위원(鄧聿文) 전 부편집장은 29일 한중문화협회 주최로 열린 ‘유엔 제재 이후의 북중관계론’ 토론회에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며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과거 ‘특수관계‘를 어중간하게 유지하면서 정상적인(일반적인) 외교관계를 가진 상태로 나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덩 전 부편집장은 2013년 2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제는 중국이 북한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가 실직한 뒤 자유기고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북한간의 관계는 나빠져 왔고, 심지어 중국은 북한이 (중국에) 반기를 드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북한과의 특수관계를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덩 전 부편집장은 “핵무기는 북한 정권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북한은 서로 화합할 수 없는 모순을 안고 있다”며 “북·중 관계는 ’반신불수‘를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때문에 일본과 한국이 군사력을 강화하고 미사일 방어망을 배치해도 중국은 어쩔 수 없고 주변의 정세가 악화된다”며 “북한의 핵실험 장소가 중국에서 불과 100㎞ 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어 중국의 국가안보에도 위협이 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김정은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코가 닳아 회색이 되도록 땅에 엎드려 빅 브라더인 중국의 다리를 강력하게 붙들고 늘어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과 북한은 전통적 우방이라는 오래된 노래를 계속해 부르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말을 읊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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