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영상 생중계'에 페이스북·유튜브 등 전전긍긍

'테러 영상 생중계'에 페이스북·유튜브 등 전전긍긍



프랑스에서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자가 경찰관 커플을 살해한 테러 현장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최근 성장세인 개인 영상 생중계가 범죄의 일부로 악용되거나 세간의 관심을 얻으려는 이들의 범행동기 자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몇 개월 동안 영상 생중계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 사업에 주력해 왔습니다.

페이스북뿐 아니라 개인 생중계 방송 서비스 선발 주자로 트위터의 페리스코프, IBM의 유스트림 등도 뛰고 있습니다.

동영상 서비스의 황제로 군림하고 있는 유튜브도 이 부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요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개인 생방송을 주목하는 열띤 분위기에 연이어 발생한 범죄 생중계는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IS 추종자인 라로시 아발라는 테러를 저지르고 나서 13분간 페이스북의 생중계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로 살해 현장을 보여줬습니다.

나아가 소셜 미디어 생중계가 부작용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 시위라도 하듯이 자신처럼 테러에 나서라고 극단주의자들을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그보다 앞서 미국에서는 18세 여성이 친구가 성폭행당하는 모습을 페리스코프로 중계했다가 기소됐습니다.

또한 프랑스에서 19세 여성이 전 남자친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전철역에 몸을 던져 자살하는 과정을 페리스코프로 생중계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야심 찬 미래 사업에 적지 않은 차질을 부를 수 있는 사건이 빈발하자 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이번 경찰관 피살 사건을 수사하는 프랑스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면서 테러행위가 생중계되는 일을 막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테러리스트와 테러행위는 페이스북에 설 자리가 없다. 그런 콘텐츠에 대한 신고나 보고를 받으면 가능한 한 빨리 삭제한다. 사법당국이 가장 긴급하게 하는 요청을 가장 먼저 처리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은 개인 생방송의 특성과 위험을 잘 인지하고 있다면서 "심각한 책임이 있으며 우리는 표현을 자유롭게 하는 동시에 안전하고 무례하지 않은 모습을 제공하도록 균형 잡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기업들도 24시간 동안 위험 영상이나 계정을 신고받아 삭제 및 폐쇄를 검토하는 비슷한 정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로이터통신에 전 세계 직원들이 하루 24시간 신고된 영상을 검토하며 미국 정부가 테러 조직으로 분류한 그룹과 관련됐다는 합리적 판단이 있을 때 계정을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트위터는 논평을 하지 않았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위험한 콘텐츠가 올라오고 나서 신고되는 것은 삭제할 수 있더라도 사전에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삭제되기 전 다른 범죄자나 극단주의 조직이 이를 퍼 나를 위험도 상존합니다.

이번 프랑스 경찰관 피살 사건에서도 기존 대책에 일부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페이스북은 아발라가 올린 테러 생중계 영상을 서둘러 삭제했지만 이미 상당 부분 유포된 뒤였으며 IS도 이를 편집해 IS 연계 매체 등에 퍼뜨렸습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