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개선 조치를 당장 취하지 않을 경우 대기오염으로 인한 한국의 조기 사망률이 2060년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을 것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OECD가 발표한 ‘대기오염의 경제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 100만명 당 조기 사망자 수를 계산한 조기 사망률은 2060년 1109명에 달한다. 2010년 기준 359명에서 3배나 늘어나는 셈이다. OECD 회원국 가운데 100만명 당 사망자가 1000명을 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60년까지 대기오염에 따른 조기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인도,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꼽혔다. 2060년 중국의 사망자는 2052명으로 지금(662명)보다 3배 증가하고 인도는 현재(508명)보다 4배 늘어난 2039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증가와 도시 집중화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발전소와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향후 40년 동안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연간 900만명에 달하고 경제적 비용은 2조6000억달러로 급증할 것이라고 OECD는 내다봤다.
대기오염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손실 규모도 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2060년 한국의 GDP 손실 규모는 0.63%로 미국(0.21%)이나 일본(0.42%)을 크게 앞질렀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전 세계 GDP 손실 규모는 1%(2조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비 증가와 생산성 저하로 전 세계 인구가 1인당 330달러를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의료비는 지난해 210억달러에서 2060년 1760억달러로 늘어나고, 질병으로 인해 근로 가능 일수가 줄어들면서 일어나는 경제적 피해도 12억달러에서 37억달러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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