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도에 직영매장을 설치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던 전략에 문제가 생겼다.
27일 인도 일간 비즈니스스탠더드 등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와 외국투자진흥위원회(FIPB)는 최근 애플이 인도에 애플스토어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부품 30%를 조달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애플이 인도에 제조공장을 갖고 있지 않아 사실상 인도 정부가 애플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폭을 인도 시장에서 만회하기를 원했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인도 정부는 외국 지분이 51% 이상인 기업이 자국에 단일 브랜드 소매점을 개설하려면 부품의 30%를 자국에서 조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첨단 기술을 사용한 제품은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되지만 FIPB는 애플 제품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흥시장에서 잠재력이 큰 인도가 자국 발전을 위해 유익한 시설을 자기 구역에 유치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또 애플을 인정할 경우 선례가 생겨 중국 업체들을 비롯한 다른 업체들의 요구를 거절하는데 명분이 없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인도 시장 공략에 대해 공격적인 의지를 갖고 있어 향후 행보에 대해 기대가 모이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17일 인도를 방문해 벵갈루루 앱 디자인·개발센터와 하이데바라드 기술개발센터 설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제조공장과 관련해서는 검토 중이지만 계획하고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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