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로 유명한 게임업체 닌텐도가 인기 캐릭터를 활용해 영화제작에 직접 뛰어든다.
콘솔게임만 고수하던 전략이 빗나가 경쟁에 한참 뒤쳐졌던 닌텐도가 마리오 등 자사의 유명 캐릭터를 활용한 영화 제작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닌텐도는 캐릭터 사용권을 빌려주는 비즈니스 형태가 아니라 직접 영화 제작에 참여하기로 했다. 기미시마 다쓰미 닌텐도 사장은 “최대한 자체적으로 제작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캐릭터를 활용한 놀이기구를 오사카에 위치한 유니버설스튜디오에 설치하고, 영화를 통해 캐릭터와 관객 간 접점을 확대해 비디오게임 고객층도 늘리려는 복안이다. 영화는 일본 국내 관객 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 관객까지 염두에 두고 제작될 예정이다.
닌텐도는 영화 제작을 위해 복수의 제작사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야구단 시애틀마리너스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 일부를 영화 제작에 투입한다. 영화 내용이나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3차원(3D) 애니메이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이며 3년 내 개봉이 목표다.
닌텐도는 과거에도 영화 제작에 참여한 적이 있지만 자사 캐릭터 라이센스를 제공하고 비용을 받는 수준에 그쳤다.
닌텐도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61%나 감소한 165억엔(1776억원)으로 고꾸라졌다. 매출액도 8% 줄어든 5044억엔에 그치며 초라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형 인기작이 없어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3DS’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닌텐도는 실적 개선을 위해 내년 3월 신형 게임지 ‘NX’를 판매할 예정이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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