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 간의 5자회담 개최를 지지하는 중국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중국의 국제정치학자 추수룽 칭화대 교수는 13일 한국국제정치학회가 ‘동아시아 지역 질서의 변환과 한중일 관계’를 주제로 연세대학교에서 연 국제학술회의 발표문에서 이 같은 밝혔다.
추 교수는 “한국 정부는 6자회담이 가까운 미래에 재개될 수 없다면 북핵 문제와 지역 안보 이슈에 대해 5자회담을 여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이 아이디어는 시도해 볼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연초 4차 핵실험 이후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 간의 5자회담을 제안했다. 중국은 당초 부정적으로 반응했지만 최근 다소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추 교수는 5자회담에 대해 “일본, 한국, 중국 사이의 심각한 역사·영토 분쟁으로 볼 때 미래에 해당 프로세스가 가동되더라도 얼마나 대화가 진전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협력 문제에 집중할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간 ‘또 다른 5자회담’ 포맷을 제안하기도 했다.
추 교수는 또 “더 많은 국가가 관여할 때 이점은 몇몇 국가들 사이의 논쟁적 이슈에 덜 집중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라며 “이 프로세스로 역사·영토 이슈를 피하고 경제·사회·환경 협력과 통합에 더 집중한 뒤, 유럽연합(EU)과 아세안(ASEAN)처럼 정치·외교·안보협력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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