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가 금융상품 자문 수수료를 낮추라며 업계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관리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챙기는 높은 자문 수수료 탓에 서비스 이용을 포기한 사람들이 낮은 자문 수수료를 앞세운 로보어드바이저를 대안으로 선택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23일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300여일 앞두고 금융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를 요구받은 금융회사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면 더 많은 수요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보어드라이저는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한다. 금융회사 입장에서 일단 시스템을 구축해놓으면 인력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자문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미국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자문 수수료는 평균 연 0.25~0.5%다. 이는 일반 자산관리 서비스의 수수료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컨설팅업체 AT커니에 따르면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자산 규모는 연말 3000억달러를 넘어서고, 2020년에는 2조2000억달러(약 26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68%에 이를 정도로 잠재성이 높다.
블룸버그는 “17조달러로 추산되는 미국 자산관리업계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기술 발전과 금융환경 변화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주류로 떠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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