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내년까지 정년 연장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지만 중국내 여론은 정년 연장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최근 이 신문이 인터넷포털 소후와 함께 17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1.1%가 정년연장을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주된 이유는 가능한 빨리 은퇴하고 연금으로 생활하고 싶다는 것이다. 특히 민간기업 직원일수록, 직위가 낮을수록 이런 성향이 강했다. 공공기관이나 국유기업에 비해 민간기업의 고령 직원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응답자의 88.1%는 정년연장으로 인해 청년층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노동계에서도 같은 이유로 정년 연장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나섰다.
중국 노동자단체인 공회(工會)는 3일 개막한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서면 발언을 통해 “정년 연장은 매년 700만개 일자리를 줄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신중한 검토와 탄력적인 적용을 요구했다. 공회는 고강도 육체노동자와 저수입 근로층의 경우 오히려 정년을 앞당기길 희망하고 있으며 청년층에게는 정년 연장이 구직난을 심화시켜 사회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험 재원 고갈에 대비해 현재 60세인 정년을 오는 2045년까지 65세로 단계적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