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타계한 안토닌 스칼리아 미국 연방대법관 후임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로스쿨 동창생인 제인 켈리(51·사진) 아이오와주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급부상하고 있다. 스칼리아 대법관 후임은 현재 진보성향과 보수성향 판사가 4대 4로 무게균형을 이루고 있는 미국 대법원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 자리다.
뉴욕타임즈(NYT)는 2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켈리 판사를 스칼리아 대법관 후임으로 검토중이며 이와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에서 신원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디애나주 출신인 켈리 판사는 오바마 대통령과는 하버드 로스쿨 동창이다. 켈리 판사는 3년 전 현재 재직중인 아이오와주 시더 래피즈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임명될때 만장일치로 상원 청문회를 통과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켈리 판사를 지명할 경우, “올해 대통령선거가 끝난 후 새 대통령이 새대법관을 임명해야 한다”며 반발해왔던 공화당이 상당한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공화당 척 그래즐리 상원 법사위원장이 3년 전 켈리 판사 청문회때 가장 전방에 서서 만장일치를 주도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당시 그래즐리 법사위원장은 “정직하며 높은 융화력을 가진 매우 지적인 여성”이라며 켈리 판사를 치켜세웠다. 켈리 판사가 오랫동안 일해온 아이오와주가 그래즐리 법사위원장 지역구이기 때문에 지역 저명인사로서 둘 간에 적지 않은 친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켈리 판사는 지난 2004년 시더 래피드에서 연방 공공 변호인으로 일할 때 정체불명의 괴한으로부터 흉기 테러를 당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스칼리아 대법관 사망 이후 그레즐리 위원장을 비롯해 법사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에 대해 청문회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2주내에 후임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서 거론됐던 아시아계 출신인 스리 스리니바산 (48)항소순회원 판사, 재클린 응우옌(50) 항소법원 판사도 여전히 가능성은 있다”고 보도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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