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좌파성향 사회당과 중도우파 신당인 시우다다노스가 연합해 총리 선출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스페인은 지난해 12월 총선 후 어느 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30년만에 양당체제가 붕괴된후 무정부상태 혼란이 2개월째를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사회당 대표가 2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열린 총리 후보 1차 신임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산체스 후보는 총선 2달 반 만에 치러진 하원 신임 투표에서 총리 선출에 필요한 과반, 176표에 훨씬 못 미치는 130표를 얻는데 그쳤다.
산체스 후보는 4일 또한번 치러지는 2차 투표에서에서도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정부 구성을 위해 정당별로 별도 협상을 벌이거나 총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스페인이 민주화된 지난 1970년대 이후 총리 후보가 의회 신임을 받지 못한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20일 치러진 총선에서는 라호이 총리대행이 이끄는 중도 우파인 국민당이 1위를 차지했지만, 정원 350석의 과반에 못 미치는 123석을 얻었다. 이러다 보니 총리 선출이 불가능해 정부 구성도 차일 피일 미뤄진 것이다.
이번에 사회당과 시우다다노스 연합이 사실상 실패하자 현 집권당인 국민당은 재선을 본격 준비하는 분위기다. 영국 런던 소재 씽크탱크인 오픈유럽의 빈센조 스카르페타 정치분석가는 “국민당 입장에선 노선이 다른 사회당이나 사회당과 시우다다노스간 연정이 불가능하다 보니 아예 판을 뒤집고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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