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유럽과 러시아 사이의 국경지역에 군사력 증강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의 서진을 막기 위한 조치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나토 국방장관들이 동유럽 동맹국에 다국적군 전력을 증강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증강 방식은 나토 병력을 동유럽 동맹국에 순환 배치하는 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니아 등에 500~1000명 규모의 군대가 주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같은 나토 움직임은 러시아가 2014년 3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무력 병합한 이후 러시아의 동유럽에 대한 위협이 커졌기 때문이다. 동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나토 역할을 강조해왔다.
슈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나토 동맹국 하나에 대한 공격은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된다”면서 “동유럽 전력 증강은 나토 집단방위 의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는 오는 7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동유럽 전력 증강 계획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토는 또 유럽의 난민 대책을 지원하기 위해 해군 동원 및 동맹국들의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 공중조기경보관제기(AWACS)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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