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의 최대 댐인 타브카댐을 감옥 및 사령부로 활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IS가 이 댐에 주요 인사를 가두는가 하면 IS 지도부 고위 인사 은신처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연합군이 댐을 공격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공습이 잘못돼 댐이 무너지면 홍수가 발생해 민간인 수만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만큼 연합군이 댐을 공습하는 것은 자칫 무모한 작전이 될 수 있다. IS로서는 불특정 다수 민간인을 볼모삼아 서방의 공격을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2013년부터 IS가 점령한 이 댐은 IS가 수도로 삼고 있는 락까로부터 서쪽으로 약 40㎞ 떨어져 있다. 1970년대 건설된 높이 약 61m, 길이 약 3.2㎞ 대규모 댐이며, 이 댐 건설로 시리아 최대 저수지인 레이크 아사드가 만들어졌다. 옛소련 지원으로 건설된 타브카댐은 식수와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전기도 공급하는 전략 요충지다.
IS는 댐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때 장악했던 이라크 모술댐도 고위 지도자 은신처로 활용했다. 또 이라크 안바르 지역에서 교두보를 만들려고 1년 이상 하디타댐을 공략하고 있다. WSJ은 “타브카댐 일대에 작전을 지원한 동맹군이 없기 때문에 이 댐을 미군이 되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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