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혁을 통해 전자회사에서 철도 등 인프라회사로 변신한 히타치제작소가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열차 개발에 나서며 테제베(TGV)로 유명한 프랑스의 알스톰, 자국의 대표 고속철 신칸센의 JR도카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타치는 사물인터넷(IoT)와 인공지능을 접목해 유지비용을 10% 이상 줄인 고속열차 개발에 들어갔다. 히타치는 2017년 시작되는 영국의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입찰을 목표로 고속열차를 개발하는 계획이다.
‘HS2’로 명명된 영국의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총연장 530km로 프로젝트 비용만 무료 557억파운드(약 96조원)에 달한다.
가전 등 전자사업 중심에서 철도 도로 등 인프라 위주로 체질을 바꾼 히타치는 세계 철도시장 성장세를 감안할 때 고속열차 개발이 필수라고 보고 대대적인 투자에 돌입했다. 히타치는 유럽 시장 장악을 위해 지난해 이탈리아 대기업인 핀메카니카의 철도 차량·신호사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유럽철도산업연맹(UNIFE)에 따르면 2017~2019년 세계 철도시장 규모는 연 평균 1760억유로(23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신흥국과 선진국을 가리지않고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는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프랑스 일본 뿐 아니라 중국까지 달려들어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신칸센을 운행하는 JR도카이 외에도 가와사키중공업이 시속 350km 이상 달리는 고속철도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세계시장에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