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함께 세계경제를 이끌고 있는 G2국가 중국 경제가 대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위안화가 날개없는 추락을 하고 중국 증시는 급락과 함께 개장 30분만에 조기폐장하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그동안 고성장을 해온 중국 경제에 대한 시장 신뢰가 뿌리째 흔들리는 모습이다.
7일 중국 상하이증시는 개장 13분만인 오전 9시 43분(현지시간) 첫 서킷 브레이커(매매 중지)가 발동되고 15분뒤 거래를 재개했지만, 폭락세가 멈추지 않아 오전 9시59분에 주식거래를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증시 성분지수는 각각 전일보다 7.3%, 8.3% 폭락한 3,115.89, 10,745.47로 장을 마쳤다. 올들어 중국 증시는 정책 당국의 노골적인 주식 떠받치기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4거래일중 두차례나 조기폐장되는 상황을 연출했다. 그만큼 시장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이날 주가 폭락은 중국 경제 둔화 불안감속에 인민은행이 8거래일 연속 위안화를 절하시키면서 외자 유출 불안감이 급격히 확산된 점이 결정타가 됐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일보다 0.51% 올린 달러당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 상향조정은 위안화 가치를 그만큼 떨어뜨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2011년 3월 이후 4년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하루 절하폭으로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거래일 기준으로 8일 연속 위안화를 절하해 이기간중 위안화 가치가 1.44%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위안화값이 고시가격보다 더 떨어진 달러당 6.59위안 안팎에서 거래됐다. 역외 홍콩거래소에선 이날 위안화값이 한때 달러당 6.76위안까지 치솟기도 했다.
중국증시 조기폐장 소식과 함께 이날 코스피 전날보다 21.10포인트(1.10%) 내린 1904.33으로 장을 마감했다. 넉달 만에 최저치로 한때 1901.24까지 밀리면서 19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일본과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전날보다 2% 넘게 떨어졌다. 이에 앞서 7일 새벽(한국시간) 마감한 뉴욕증시에서도 중국경제와 중동정세 불안여파로 다우종합지수가 석달만에 1만7000포인트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중국내에서는 외자유출과 이에따른 유동성 경색 위기를 방지하기위해 정책당국이 지급준비율 인하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푸리췬 롄쉰증권 연구소장은 7일 “인민은행 지준율 인하가 임박했다”며 “춘제(설연휴)전에 최대 두차례 지준율을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6년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자 국제유가도 곤두박질쳤다. 7일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11년 9개월만에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두바이유 3월물은 오전한때 배럴당 29.4달러까지 떨어졌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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