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이란 갈등, 중국 증시 폭락, 위안화 급락으로 요동치는 외환시장에다 북한 수소탄 핵실험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 높아졌다. 때문에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때 기준금리 추가인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 기준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6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위원들은 “금리를 인상하는 예정된 경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향후) 추가금리인상은 시장상황을 반영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특히 일부 위원들은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에 대해 자신할 수 없다”며 연준이 원하는 물가상승률 2% 목표치 달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특히 연준 위원 2명은 “미국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더라도 국제적인 물가하락 압력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 물가는 1%선에 머물러있고 향후 큰폭 상승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연준은 지난 12월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1.5~1.7%로 낮췄다. 이처럼 저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반면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이날 CNBC에 출연해 다소 매파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미국 금리인상 횟수가 올해 3번 이하일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피셔 부의장은 “기대치가 너무 낮다”고 밝혔다. 대신 4번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내가 생각하는)숫자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피셔 부의장은 “올해 기준금리를 몇번이나 인상하게 될지 확신을 갖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피셔 부의장은 북한 핵실험에 대해 “국제금융시장에 어떤 충격을 줄 지 불분명하다”면서도 “이같은 지정학적 요인들이 시장을 불안하고 불확실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은 올초 발표할 예정이었던 새로운 기준금리지표 ‘은행간 일일금리(OBFR·Overnight Bank Funding Rate)’ 공개시점을 3월초로 회의록에 적시했다. 현재 기준금리로 이용되는 연방기금금리가 미국내 금리만을 반영하고 있어 국제금융시장 금리흐름까지 감안한 새로운 금리지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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