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력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세계 분쟁지역 10곳중 7곳이 중동과 아프리카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4일(현지시간) 진단한 ‘2016년 세계 10대 분쟁지역’에 따르면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 중동 국가 4곳과 극단주의 무장조직 보코하람 활동지역인 차드 호수 분지를 포함한 아프리카 3곳이 분쟁위험 최고조 지역으로 꼽혔다. 포린폴리시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공격과 반군과의 내전으로 25만여명이 사망하고, 1100만명이 난민행렬에 나서는 대혼란을 겪고 있는 시리아 지역을 올해 전세계 분쟁지역 1순위로 꼽았다.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와 아사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미국 등 서방국가간 불협화음으로 시리아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라크의 경우, IS 격퇴도 격퇴지만 이라크 정부와 미군의 지원을 받고 있는 쿠르드 민병대와 이라크 정부군간 충돌이라는 내재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IS격퇴 후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 민병대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포린폴리시는 전망했다.
예멘 정부군과 반군간 무력충돌이 해결되려면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와 반군에 무기를 대주고 있는 이란이 먼저 화해를 해야 한다. 하지만 새해들어 발생한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 방화이후 양국이 외교적 관계를 단절할 상태기 때문에 예멘 분쟁 해결의 길이 멀어지고 있다고 포린폴리시는 진단했다. 리비아에서도 IS 분파들이 계속 무력충돌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터키에서는 정부군과 쿠르드 반군간 분쟁이 이어질 것으로 포린폴리시는 예상했다.
아프리카의 대표적 분쟁 지역으로 지목된 차드 호수 분지에서는 나이지리아와 니제르, 차트, 카메룬이 보코하람이 야기할 분쟁으로 고통을 받을 전망이다. 남수단은 내전상태에 빠졌고 부룬디에서는 지난달부터 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분쟁배경에는 IS, 알카에다, 보코하람이라는 이슬람 극단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이 외에 아프가니스탄과 남중국해, 콜롬비아에서 올해 분쟁 위험이 고조될 수 있다고 포린폴리시는 걱정했다. 포린폴리시는 “냉전 종식후 20여년이 흐르면서 전세계적인 위험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5년간 ‘국지전 위협’은 더 커졌고 매년 국가간 충돌로 더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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