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년 국제선 취항노선을 200개 신설하기로 했다. 현재 663개 노선에서 30% 가까이 확대하는 셈이다.
리자샹 중국 민항국 국장은 24일 열린 항공산업 컨퍼런스에 참석해 “신설되는 노선은 주로 일대일로 연선국가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중동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지로 취항하는 노선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현재 2000억위안(약 36조원)을 투자해 일대일로 항공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50여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올해에도 중국 항공사들은 아프리카와 중동 등 일대일로 사업의 거점지역 노선을 대폭 확대했다. 남방항공은 광저우-나이로비(케냐), 에어차이나는 베이징-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 노선을 신설해 아프리카 직항 시대를 열었다. 내년 신설되는 국제 노선중애는 북한도 포함될 전망이다. 상하이를 근거지로 하는 춘추항공은 내년 2월부터 평양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평양 취항허가를 신청한 건 춘추항공이 처음이다.
올해 세계 항공업계가 불경기와 테러 등의 여파로 고전했지만 중국 항공업체들은 항공수요 증가로 호황을 구가했다. 리자샹 국장은 “중국 항공업계는 올해 547억위안(약 10조원) 벌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1월부터 현재까지 국제선과 국내선을 합친 중국내 항공승객은 4억4000만명으로, 작년과 비교해 11% 증가했다.
중국내 도시화와 함께 급증하는 항공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중국은 매년 공항 100개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400여개인 공항을 2030년까지 2000개로 늘려 중국 내 모든 현(縣 우리나라의 군급 행정단위)을 항공망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베이징 남부에는 약 15조원을 투자해 세계최대 규모 신공항을 건설중이다. 70만㎡ 면적에 4개 활주로를 갖춘 신공항이 완공되면 10년뒤 연간 62만대의 항공편과 승객 7200만명을 운송할 능력을 갖추게 된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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