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이 2011년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중단했던 회사채 발행을 내년 9월부터 재개한다.
도쿄전력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약 6년 만이며 3300억엔(약 3조10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주간사는 SMBC닛코증권 등 5개사가 맡는다.
도쿄전력은 원전사고 배상 등으로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되면서 지난 2012년 사실상 국유화됐다. 이 회사 지분의 50.1%는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
신문은 도쿄전력이 경영재건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회사채 시장 복귀에 성공하면 정부 출자비율이 50% 밑으로 떨어져 탈 국유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내년 4월 전력소매 전면 자유화에 맞춰 ‘화력·연료’‘송배전’‘소매’ 등 3개의 자회사로 구성된 지주사로 전환된다. 이 가운데 안정된 실적이 전망되는 송배전 부문이 회사채 발행을 담당한다. 이 회사의 기업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여러 번에 걸쳐 연간 자금 수요의 절반인 3300억엔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도쿄전력은 최근 실적개선 덕분에 회사채 발행을 결심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이 회사는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원전 사고 당시 5%대로 떨어졌던 자기자본비율은 14.6%로 회복했다. 이 회사는 원전 사고 이전에 연평균 4500억엔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원전 사고 이후 투기등급으로 떨어져 은행 대출에 자금조달을 의존해 왔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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