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연립여당 대표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내년 봄 일본에 초청했다.
일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만나 아베 총리 친서를 전달하며 내년 봄 일본 방문을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시 주석에게 “도쿄의 벚꽃을 보러 오시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시 주석이 빙그레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고 전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그러면서 “(총리의 방일 초청 의향이)제대로 전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야마구치 대표는 시 주석에 아베 총리가 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는 내용도 전달했다. 그는 “11월 개최되는 국제회의에서 정상회담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11월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뜻한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다음달 1일 한중일 정상회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해 중국의 리커창 총리와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들은 비슷한 내용을 보도하면서도 시 주석의 방일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방일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자국민들에게 중일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중국 정부는 아직 양측의 접촉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이 오는 20일 서울에서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개최한다. 이번 회담에서 일본측은 지난달 일본 국회를 통과한 집단자위권법 등 안보법제(11개 안보 관련법 제ㆍ개정)를 자세하게 설명한 뒤 한반도 안보 현황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또 북한 핵과 미사일 정보의 긴밀한 공유를 위한 한일 군사정보교류협정과 상호군수지원협정의 필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일본 자위대의 집단자위권 행사와 관련해 북한지역 등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의 요청과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장관은 우리 정부의 동의 없이는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방위상의 방한은 제2차 아베 정권 출범(201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에서 한일 국방장관회담이 열리는 것도 2011년 1월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의 방한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20일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5)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판문점과 중립국감독위원회 등을 방문한 뒤 22일 출국한다.
[김성훈 기자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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