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일(현지시간) 북한에 대량파괴무기(WMD)와 미사일 개발 기술을 불법 판매한 러시아 방산업체에 대해 제재를 결정했다.
미국 국방 전문매체 디펜스뉴스(DN)는 3일 미 국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중국,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등 23개 외국 회사들이 이란·북한·시리아 비확산법(INKSNA) 위반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제재 리스트에 오른 회사는 미국 기업이나 정부 기관을 상대로 거래할 수 없다.
특히 무기 수출통제업체 로소보론엑스포트 등 5개 러시아 회사는 북한·이란·시리아 등 3개국에 WMD 개발과 미사일 확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 물질, 용역 등을 불법 거래한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로소보론엑스포트는 지난해 132억 달러(15조 7000억 원)의 수출실적을 거두는 등 러시아 무기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로는 AT-13, 16 계열의 대전차 미사일, SA-22 ‘그레이하운드’ 지대공 미사일 등을 설계한 KBP 툴라와 SS-19 대륙간탄도 미사일(ICMB)을 설계한 NPO 미쉬노스트로예냐 등이 있다. 또 야간투시경으로 유명한 카토드도 리스트에 올랐다.
러시아는 이번 조치에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번 결정은 국익을 강력하게 추구하고 특히 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 주민들의 자유로운 결정(러시아의 병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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