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여론전을 주도하는 지방정부 선전부장이 요직으로 부상하고 있다.
7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올들어 10개 성(省) 정부에서 선전부장이 교체됐는데 이 가운데 3명은 중앙 부처에서 내려보낸 인사고, 전임자들 가운데 3명은 중앙 부처 고위직으로 발탁됐다.
지난 5일 광둥성 선전부장으로 임명된 션하이숑(48)은 신화사 부사장 출신이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기자를 보유한 신화사는 시진핑 중국 주석의 지도이념을 전파하는 관영 매체다. 션 부장의 전임자인 퉈전(55)은 차관급인 중앙선전부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2년전 유명 주간지 남방주말에 대한 기사 수정을 지시해 기자 파업을 야기한 것으로 유명하다.
앞서 장시밍 중앙선전부 비서장이 칭하이성 선전부장으로, 인리 국가위생국 부주임이 쓰촨성 선전부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이밖에 산시성 선전부장 징준하이는 지난 6월 중앙선전부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선전부장이 요직으로 부상한 것은 시진핑 정부가 반부패 정책과 국유기업 개혁을 밀어붙이면서 여론창구인 선전부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선전부가 여론정책의 큰 방향을 정하면 광전총국이 인터넷과 영화를, 신문출판국이 신문.잡지를 통제하고 검열하는 구조다. 특히 지방정부 선전부는 역내 유력 매체들을 소유하고 있어 ‘미디어그룹’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시진핑 정부 들어 인터넷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고 언론 보도지침이 공공연하게 하달되는 경우가 많아 언론자유가 후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여론전을 강화하기 위해 공산당 중앙선전부장을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은 최근 보도에서 시 주석이 류치바오 중앙선전부장을 경질하고 측근을 기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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