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반군과 내전을 겪으며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채권자들을 상대로 채무 지불유예(모라토리엄) 선언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나탈리 자레스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만약 채권자들이 우크라이나 정부와 채무 구조조정에 합의해주지 않는다면 몇 주 내에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수 있다”며 “우리 정부는 더 이상 기다려줄 시간이 없다”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계속되는 협상 교착상태에서 우크라이나가 먼저 도발적인 태도를 보인 셈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3월 크림반도를 러시아에게 뺏긴 이후 전방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통화 가치가 폭락했고,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에도 차질이 생겼다. 지난해 3분기, 4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5.3%, 마이너스 15.2%(연율 기준)를 각각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재 IMF를 포함한 채권단에 상환해야 할 국채 700억달러를 재조정해 향후 5년간 150억달러를 채무탕감하거나 상환기한을 연기하는 안을 놓고 이달 말까지 채권단과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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