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에서 70년만에 첫 결정된 여죄수에 대한 사형이 기상악화, 약물불량 등 황당한 이유로 2번이나 집행이 연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CNN 등 주요 미국 외신들에 따르면 2일 집행예정이었던 켈리 기센다너(47)의 사형이 약물불량이라는 이유로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연기됐다. 켈리 기센다너는 내연남을 교사해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 97년 사형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다.
조지아 주는 지난달 24일 기센다너의 사형집행을 결정했다. 조지아주에서 여성 사형수에 대한 형이 집행되는 것은 1945년 흑인여성 레나 베이커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25일 사형집행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조지아주를 덮친 폭설로 교정시설 마비 등의 이유로 사형집행이 1차례 연기됐다. 이후 교도소는 다시 지난 2일 오후 7시 독극물 주사로 기센다너를 사형시키려 했지만 불과 몇분을 앞두고 다시 집행이 연기됐다. 조지아주 교도소측은 “사형 집행에 쓰이는 독극물을 사전에 연구소에 보내 효능을 테스트 받았는데 내용물이 매우 혼탁한(Cloudy) 상태여서 집행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사형을 앞둔 기센다너는 마지막 식사로 햄버거, 감자튀킴, 팝콘, 치즈, 달걀, 아이스크림 등 칼로리가 듬뿍 담긴 음식을 제공받아 포식을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같이 상황으로 사형이 연기되자 사형반대론자들로 구성된 시민단체들은 “하늘의 뜻이니 사형집행을 중지하라”며 교도소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교도소 측도 다시 사형집행일을 잡지 못하면서 당황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오클라호마주에서 사형을 집행할때 당시 사형수가 약물 주입 후 1시간 이상 발작을 일으키다 고통스럽게 사망하면서 독극물 주사를 이용한 사형집행에 대해 논란이 확산된바 있기 때문이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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