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유명 경제학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새로 구성하는 금융시장 규제 자문위원단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초단타 매매에 대해 과세를 하자고 주장한 후 월가와 워싱턴 정가에서 '미운털'이 박혔다는 분석이 많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SEC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빌려 5일 공화당에서 추천한 대니얼 갤러거 SEC 위원이 스티글리츠 교수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 새로 구성되는 시장규제 자문위원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최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초고속거래'에 세금을 매기자고 주장해SEC 위원들로부터 불만을 산 것으로 보인다.
SEC의 메리 조 화이트 위원장은 지난해 제시한 시장감독기능 개편 방안의 하나로 약 1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시장구조위원회'를 구성해 규제 전반을 검토하게 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업계의 손이 미치지 않는 위원 후보를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금융시장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작동됐는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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