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 초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프랑스 출판사 아셰트 간 전자책(e-book) 판매 수수료 분쟁이 종결됐다. 이번 분쟁에서 아셰트가 사실상 판정승을 거두면서 도서시장 최대 유통사인 아마존의 소위 '갑(甲)의 횡포'에도 적잖은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이나.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과 아셰트가 새로운 전자책 합의안을 이끌어 냈다고 보도했다. 새 합의안에 따르면 아셰트는 직접 전자책 가격을 결정할 수 있으며 유통사의 할인에 나설 경우에 이에 대한 금융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새 합의안은 내년부터 적용되며 6년 동안 유효하다. AP통신은 두 회사가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판매 수수료 분쟁으로 인한 공멸을 막기 위해 이런 조치를 내렸다고 분석했다.
아셰트는 지난해 아마존이 전자책 가격 할인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했고 아마존은 이런 아셰트에 대해 예약 판매, 신속 배달 등 특정 서비스에서 아셰트의 책을 제외해 버렸다. 이에 대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이 최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이 "수요독점자(monopsonist)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유명 저자들이 아마존을 비난하는 등 여론이 들끓었다. 아마존이 이번에 손을 든 것 역시 이처럼 "제값을 줘야한다”는 여론압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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