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통일 이래 25년 만에 처음으로 구(舊) 동독 공산당(SED)의 후신인 좌파당(PDS)이 주정부 집권을 할 전망이다.
사회민주당(SPD), 녹색당 대표가 최근 좌파당과의 연정 의사를 밝히면서 지난달 치러진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2번째로 많은 표를 얻은 좌파당의 보도 라멜로프(58)가 주총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한 정당은 집권 다수당인 기독교 민주당(CDU)으로, 총 91석 가운데 34석을 차지했다.
좌파당은 기민당의 뒤를 이어 28석을 가져갔고 사민당과 녹색당이 각각 12석, 6석을 확보했다.
좌파당과 사민당, 녹색당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전체 의석 과반수를 넘기면서 집권에 성공하게 되며 이 경우 좌파당에서 튀링겐 주총리를 맡을 전망이다.
사민당은 다음 달 3일까지 당원 투표를 거쳐 연정 여부를 결정한다.
반(反) 자본주의 경제정책을 주장하고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활동 등 독일의 대외정책을 비판해 온 좌파당은 지금까지 집권 기민당과 중도좌파계열인 사민당으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주의회 선거 직전 튀링겐의 유권자들에게 "주총리실을 칼 마르크스에게 다시 내줘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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